저의 부작용 경함담 (무쾌감 사정, 물정액, 브레인포그)
페이지 정보
본문
----------2020년 4월 15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피나를 5개월 복용하면서 부작용이 왔습니다.
사정할 때 아무런 느낌이 없어졌습니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겪는 증상이지요.
2주 정도 관찰한 결과, 증상이 그대로라서 약을 끊었습니다.
찾아보니, 이 부분이 가장 회복이 안 되는 부작용이라고 해서,
너무 두렵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약을 끊고 3일 째 되는 날, 브레인포그가 왔습니다.
이 증상은 다들 아실 테니, 자세하게 기술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갖고 있고, 회의를 자주 하는데, 갑자기 사고과정이 멈춰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증상도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하니
두려움이 너무 큽니다.
많은 분들이 심인성이라는 단어로 이런 현상을 공격하거나 무시하십니다.
저도 이 커뮤니티에 오래 몸을 담았고,
많은 분들의 말을 듣고 약을 시작했지만,
이 증상들을 실제로 겪지 않은 분들과는 아예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저는 이 증강을 겪어보신 분들이 어떻게 되셨는지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영구 손상에 대한 말씀이 너무 많아서,
위에 말씀드린 대로 지금 제가 하는 일이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일인데,
이런 상태라면 일을 그만 둬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살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요.
너무 힘들어서 희망이 되는 사례라도 듣고 싶네요.
브레인포그를 겪으신 분들의 게시물을 봐도,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결과를 보기 어려워서요.
특히 의약품포럼에 공지글을 올리신, 셀프리더님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궁금증이 드네요.
호르몬을 끊어서 몸이 수복하는 동안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기만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8일--------------
안녕하세요,
정액이 묽어지셨다는 글이 많은데,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부작용 같습니다.
저도 정액이 묽어졌고,
약을 끊기 전에 사정을 할 때, 무슨 물처럼 사방으로 뻗어나갔던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감각(쾌감)은 없었고요.
제가 많은 분들께 여쭙고 싶은 건,
정액이 묽어지면서 사정감(사정 시에 몸이 떨리는 쾌감)이 적어지거나 사라지신 분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액 묽어짐과 사정감과의 상관관계를 알고 싶어서요.
물리적으로는 당연히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회원님들은 어떠신지 궁금해서 주제토론란에 올려봅니다.
많은 분들의 경험이 공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약을 끊으니까 정액의 점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은 느껴지는데,
사정감은 회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자로서 매순간 성욕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매순간, 절망합니다. 이게 돌아올 수 있는건지..
그래서 사정감이 회복되신 분들 사례도 듣고 싶습니다. 희망을 갖고 싶어서요..
정말 너무 괴롭습니다..
영화들을 보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울고, 기운 주고 하잖아요.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이라든가, 캡틴 아메리카에서 팔콘? 이었나 그 사람도 전쟁이나 이런 데서 친구를 잃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위로를 하고...
그게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대다모 회원님들과 희망적인 사례들을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2020년 6월 29일---------------
안녕하세요,
부작용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아요.
보니까 다들 좀 격해지셨더라고요.
저도 거기에 일조를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일단, 부작용과 관련하여, 저는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부작용을 극복해나가는 중이고,
동병상련이라고, 다른 분들의 고통과 극복기를 보면서 힘을 얻고는 합니다.
그러나 최근 격해져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작용은 겪어보았느냐 아니냐, 로 공감의 기준이 심하게 나뉘는 것 같습니다.
오늘만 해도 제가 오랜 만에 본 친동생에게 너는 정말 아무런 문제도 없어?
라고 했을 때, 정말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저의 고통에 공감해주기는 합니다. 가족이니까 그런 거겠죠?
오늘도 사정을 해보니, 정액이 거의 몇 센티 앞에서 떨어집니다. 묽어서 앞으로 안 나가는 거죠.
그러나 뜨거운 느낌은 조금 돌아왔습니다. 이건 긍정적인 거겠죠. 얼마 전에는 꿀렁이는 느낌이 돌아왔고요.
제가 이 커뮤니티에서 나누고 싶었던 것은 이런 극복기입니다. 회복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
또한 회복되지 않는 분들을 향한 위로. 혹은 시도해보고 있는 방법론들에 대한 공유. (어떤 분이 정신치료제로 감각을 좀 찾았다는 내용도 있었지요, 이곳이 아니라면 이런 걸(경험, 데이터) 대체 어디 가서 접할 수 있겠습니까?)
한 때는, 이 커뮤니티에 약이 팔리도록 관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국내 최대 커뮤니티고, 여기에서 부작용 사례(이슈)가 커지면, 그만큼 제약 회사, 의사들의 수입은 줄어들겠죠.
아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리다보니 음모론이 되어버렸네요. 농담으로 받아주시고요.
문득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의 일은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만의 일이라면,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부작용 경험을 나누고,
함께 극복 방안을 찾아가는 커뮤니티가 하나 생기는 게 더 나은 일은 아닐까.
해외에도 포스트피나스테리드증후군 커뮤니티가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우리도 그런 사이트를 만들어서, 부작용으로 힘든 사람끼리 모여서 의견을 나눈다면,
이런 식으로 서로를 공격할 일은 없지 않을까요?
'피나부작용프페', 님이 마지막으로 부작용을 알린다고 하시면서, 커뮤니티를 떠나겠다고 하셨죠.
그것은 선의였고,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고자 함이었다고.
저는 이 분의 진실성에 의심을 두지 않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니까요.
여기에 측은지심, 이라는 말을 붙이면 이상할까요?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 여기서 남을 불쌍하게 여긴다는 말은 좀 듣기 거북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사람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진심일 거고요.
하지만, 그걸 불편해하실 분들이 계실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분들도 측은지심일 거예요. 약을 먹지 않고 머리를 보존하지 못 하게 될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시는 걸 수도 있겠죠.
측은지심 대 측은지심, 입니다.
저는 커뮤니티를 새로 만들고 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리고, 오직 부작용만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아마도, 상업적인 효과도 없겠죠.
이 커뮤니티는 특정 제품을 홍보하고 하는 일을 막고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상업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겠죠.
사실 지금 당장, 네이버카페에 포스트피나스테리드증후군, 이라는 카페를 만들어도 될 일인 것 같습니다.
이를 테면 여기서 부작용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카페로 모이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이곳이 좋은 곳이면서도 무서운 곳이었던 게,
부작용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이제는 댓글 말고 쪽지로 보내겠다고 하셨던 경우입니다.
이유는 이제 곧 테클이 들어올 거니까, 였습니다.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에 왜 테클이 들어와야 하는 걸까요?
아마도 그것은 탈모를 극복하는 일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요?
저는 사실, 부작용에 테클을 굳이 거는 이유를 발견하기 어려웠는데,
왜냐하면 부작용을 느끼지 않는 분들은 그냥 약을 드시면 되니까요.
하지만, 전술했듯, 그분들에게도 측은지심, 이 발동했다는 것이 제가 찾은 이유입니다.
부작용 글만 보고 두려움에 떨며 약을 접하지 못 하고 포기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이 지점에서는 사실, 부작용을 겪은 사람과 안 겪은 사람은 타협지점이 없습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는 부작용을 겪은 사람의 입장에 설득력이 더 있긴 합니다.
약을 먹으라는 것은, <그냥 확률에 맞겨, 운이 나쁘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는 것이고,
약을 먹지 말라는 것은, <이건 확률이야, 운이 나쁘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라고 말하는 것이니까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누군가가 부작용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부작용을 느끼는 사람들을 다 거기로 모이게 하면,
여기서 부작용 사례를 언급할 때마다,
댓글로 그 커뮤니티로 가보세요, 라고 한다면,
이곳에 부작용 관련 게시물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 커뮤니티가 부작용 관련 호소를 껴안을 만큼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부작용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서로 위로 받고, 또한 제가 알기로 부작용을 극복하시기 위해서, 이런 저런 시도들도 하고 계시는 걸로 아는데, 그런 정보가 모여서 서로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될 테니까요.
어쩌면 해외에 있는 그 포스트피나스테리드증후군 포럼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생겨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실성이 있는 제인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나서 주신다면 동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회복기만 마치고 떠나겠습니다(글을 쓰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불편하신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고, 회복이 되는 과정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니 계속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주제토론에 맞는 내용인지 모르겠네요. FUCK탈모, 로 올리려다가 주제토론으로 올립니다.)
-------------2021년 1월 25일------------
약을 끊은 게 작년 4월이니까 이제 9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사정감이 아직도 안 돌아오는군요.
그냥 넋두리 해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포자기로 가네요... ㅜㅜ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2021년 10월 26일--------------
뭐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이긴 한데
부작용에 관한 언급이 있으면 반대로
그런 글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글들이 등장합니다
조롱이라 하는 이유는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대단히
불행한 이들이고 따지고 보면 부작용에 관한 한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부작용을 겪고 단약했으면
대머리가 되는 걸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지
왜 여기 와서 공포감을 조장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댓글이나
대게 그런 식의 글들이 있고 동의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뭐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의 글들이
약을 드시고 계신 분들이나
아직 안 드신 분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건 사실입니다
여러 입장이 있겠지만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여기 오는 건 아닙니다
부작용 겪는 분들은
정신적으로 되게 안 좋은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저만 해도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생각하는 빈도가 아주 높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여기 들어오는 건
좀 아이러니 하지만
나만 이렇게 고통 받는 게 아니구나
라는 기분을 느끼면 조금은 나아집니다
어떤 영화들에서 보면 병자들이 모여서 자신의 불행과 아픔을 이야기 하고 치유를 하는 장면은 거의 클리세에 가깝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 공간은
그런 병자가 아닌 분들도 계시고
게다가 자신이 그런 병자가 될 수도 있는 상태에 놓였거나
스스로 그 확률을 시험해봐야하는 사람들이 많이 계시죠
그러다보니 불편한 건 이해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그런 비난과 조롱 역시
부작용을 겪는 우리들이 감수해야할 문제라는 생각도 드네요
약을 먹고 있거나
약을 먹고 싶은데
불안함을 느끼게 하니까요
여하간
부작용 겪는 사람들이 여기에 오는 이유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희들은 살기 위해서 여기 옵니다
증상 공유하고
어떻게 나아졌는지
어떤 시도를 해봤는지 그런 것들을 나누기 위해서요
그리고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고 위로 받으려고요
그 과정에서 공포감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그러나 소수일지라도 확률적으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건 사실이고
저희가 겪는 고통 또한 사실입니다
이 글 또한 조롱하신다면 그냥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자기고백과 대화의 장으로서 이곳에는 계속 올 것 같습니다
저도 이 고통에서 벗어나서 이곳에 안 오는 상황이 오면 좋겠네요
----------2021년 11월 03일--------------
현타를 느껴본 지 일 년 팔 개월 지났습니다
뇌 쪽에서 거의 반응을 안 하네요
정말 가능하다면 누가 저 자고 있는 동안 저를 죽여줬음하네요
아무런 고통 없이요
왜 삶이 이렇게 되어야만 했을까
후회만 늘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미래를 생각하는 능력도 같이 사라졌습니다
- 이전글pfs 브레인포그 21.12.13
- 다음글단약 2개월차 복용 8개월치 경험담입니다. 21.11.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